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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짜증<-> 즐거움, 흥미

Korean Ben 2010. 6. 9. 02:16

 우리 나라 사람들은 경쟁에 익숙하다. 그래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 이명박 이후로 교육은 곧 '남을 이기는' 것으로 정의 되어 지고 그래서 지금도 많은 학생들은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의 즐거움은 배부른 소리다.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 특히나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잘 관찰 해보면 '아 나는 안돼.. 영어와 나는 너무 멀어' 이렇게 생각하고 자포자기 하는 분들이 꽤나 있다. 그도 그럴것이 중고등6년에 대학 4년을 했으니 총 10년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더 못하는 거 같으니까 좌절하기 쉽고 '언어 배우는 즐거움'이라고는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는 이런 분들의 영어 공부는 한마디로 억지공부이고 부담 만빵 공부이다.

 지금 일본어를 하다보면 확실히 머리 안에 저항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발음 뿐만 아니라 단어, 문장, 숫자 들을 처음 접하면 당연히 더듬 거리고 잘 안된다. 여기서 사람들은 아마 짜증을 내지 않을까? '아 나는 왜이렇게 잘 안되지?' 언어를 남들보다 빨리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조급함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반응에 짜증을 낸다.

나는 어떤가? 나는 언어 배우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고 흥미이다. 슬슬 일본어 기초만 한게 아직 2년인데 아직도 기초 못 떼었다. 물론 제대로 공부를 안했다. 그냥 테이프만 주구장장 들었으니 뭐가 뭔지 모르는게 당연하다. '다이핸데스네'를 나는 한국어와 비슷하다고 '다행이네요'로 이해하고 있었다. ㅠㅠ 오늘 찾아보니 정 반대의 뜻이더만. 여튼 이렇게 2년이 지나도 부담감도 없고 짜증도 없다. 원래 언어 배우는 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고 머리속에서 저항이 있는 거다. 마치 내가 지금 클래식 기타를 배울때 손가락이 마음대로 잘 안 움직이는 거랑 똑같다. 하지만 이게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고 짜증이 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만 지속 해나간다면 일본어고 기타고 잘하는 날이 분명히 온다.

사실 좀 짜증이 나기는 난다. 7 나나 /8 하찌 이게 계속 헷갈려서 전화 번호 할때 요것 때문에 전체 전화 번호가 안들린데.. 그런데 어쩌랴. 뭐 그럴수도 있는걸. 오늘 안돼면 내일 들어보면 되겠지. 내일 안되면 내일 모레..언어는 재미와 흥미를 잃어 버리고 어떤 부담으로 시작하면 의지가 아주 강한 사람이 아니면 끝까지 완주하기 어렵다.

언어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은 먼저 내가 왜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언어가 재미있어 질런지를 한번 고민해보시라. 나 같은 경우는 내 입에서 생판 모르던 말을 해서 외국인이 알아 듣는게 그렇게 신기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일을 꼭 '한국에 언제 오셨어요? 이츠 강코구니 키마시다까?' 를 해봐야지. 틀렸으면 일본사람이 알려주겠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