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어 학습법에 대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처음에 여수 롯데마트 문화센터라고 해서 와이프에게 물어봤더니 무조건 가자고 했다.
여수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 참에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온라인 수업이란다.
나에게 연락을 준 문화 센터 매니저님은 10년전에 출판한 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으셔서 요청하셨다고 한다.
10년전 책이라도 검색 해보면 몇몇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서 지금도 읽는 사람이 있긴 하나보다.
내가 파비앙 같은 사람과 비교하면 뭘 외국어를 엄청 잘 배우는 건 아니지만 일반 사람들보다는 잘 배우는 것 같다.
혹 새해에 영어나 기타 외국어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핵심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 내 의지를 믿지 말자. 새해에 큰 결심으로 영어 학원 등록해봤자 오래 못간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선생님에게 연락이 오는 전화, 줌 영어다.
-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를 연결해라. 좋아하는 것을 외국어로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
- 문법과 단어를 외우는 건 이제 그만. 무조건 회화부터. 이렇게 말하면 분명 '회화를 바로 시작하기에는 좀 부족하니까 회화가 가능한 정도로 좀 공부를 한 후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분명 계실텐데 제발!! 제발!! 그러지 말고 바로 전화 영어 신청 하시라. 이럴때 한국분들은 자기가 영어 못해서 영어 선생님이 곤란해 하실 것 같아 미안해 하시는데 그거 하라고 돈주고 시간 내는 분들이다. 내가 못알아 듣는건 당연한거고 그걸 알아 듣도록 만드는게 선생님 역할이니까 미안해 하지마시라.
-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근원적인 감정은 '사랑'인건 같다. 뜬금없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집에서 말을 배우는 걸 한번 관찰해 보시라. 부모님은 아이가 엄마 아빠 한마디 하면 너무 좋아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어? 내가 한마디 했는데 이렇게 좋아해? 또 다른 말 한번 해볼까?' 이럴 것이다. 엄마 아빠 입장은 아이를 사랑하니까 10번 100번 반복이 지겹지 않다. 성인이 되어서 가장 외국어를 빨리 배우는 방법은 뭘까? 장담하건데 연애다. 외국인과 연애를 하면 일단 외국어로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더 잘알아 듣고 싶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는 동기가 강하기 때문에 언어를 금방 배우게 된다.
- 말하는게 배우는 거다. 지금 나는 일주일에 2회, 회당 20분씩 전화 일본어로 일본어 선생님에게 일본어를 배우는데 완벽하진 않아도 뭐라고 일본어로 말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배운다. 일본어로 말하면 첫째, 내가 일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부분이 어딘지 알게 되고 둘째, 헷갈리는 부분도 말을 하다보면 더 잘 외워진다. 뇌는 매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하는데 말을 하지 않고 외우려고만 하면 뇌는 '얘는 쓸일도 없는데 외우려고 하는구나'라고 인식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안외우려고 한다. 입으로 말을 할 때 뇌는 '어? 진짜 쓰려고 하는거였어? 외워야 겠는데?'라고 인식하고 외우게 된다. 내 경험상 3~4배 효율적이다.
- 만약 교재를 선택한다면 스토리가 있는걸 해야한다. 사람은 스토리를 잘 기억한다. 스토리가 있는 책이라는 말은 등장 인물의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책이다. 내가 대학교 1,2학년 때 학교에서 사용했던 책이 Family Album USA 인데 미국 가족들의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회화책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배웠던 표현과 스토리가 기억이 난다. 중국어는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인데 중국에서 배울 때는 간단히 싼링야오(301)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중국에 유학온 학생들의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회화책이다. 지금 배우는 일본어 책은 민나노 니홍고인데 이것도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로 이루어져있다. 그냥 아무런 스토리 없이 문장만 있는 책은 잘 안외워진다.
- 외국어는 수학이 아니라 악기나 운동과 비슷하다. 악기나 운동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지만 계속 반복하고 실수를 교정해가면서 실력이 점점는다. 누구도 단번에 되지 않는다. 외국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성대와 입술과 혀를 움직여서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고 소리를 알아듣는 것이다. 연습과정에서 실수는 실패가 아니고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잘 안되는게 당연하고 실수를 많이 하면서 는다.
결론
인생이 한번 뿐이지만 한번의 인생에서 여러 인생을 경험 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다른 인생을 경험 해 보는 건 영화나 연극 배우가 되거나 아니면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중국어나 영어를 할 때 사고와 행동이 많이 변하는데 이건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인것 같다.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배울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3~4배의 투자 수익이라고나 할까. 영어로 혹은 다른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분이 있다면 오늘 당장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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