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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8년 1기 공경아 미국 필드스터디를 다녀와서

Korean Ben 2018. 7. 9. 23:37

Old and New

1기 공경아 미국 필드스터디를 다녀와서

김은택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뉴스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미국 멕시코 장벽을 세우겠다고 하고, 몇 무슬림 국가 출신들을 입국 금지시키고,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트럼프가 있는 동안 미국 갈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예상치 못하게 한빛누리재단에서 샌프란시스코에 갈만한 NPO 단체가 있는지 문의를 해왔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미국 사회적기업 탐방을 기획하고 진행한 것을 황병구 본부장님이 아시고 연락을 주신 것이다. 당시에 만들었던 가이드북과 몇 몇 단체에 대해 정보를 드리는 과정에서 참가를 권유 받았다. 관광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터라 배울 것도 있고 또 미국 필드스터디를 세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도움을 드릴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6 12일 출발하여 22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크게 동부(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디씨)와 서부(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둘러보고 왔다. 이번 주제가 비영리운동의 전통새로운시도들(Old and New ways of doing good)이어서 동부는 주로 전통적인 NPO, 서부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및 전통적인 NPO 형태가 아닌 실리콘 기업 방식과 문화를 NPO에 적용하는 단체들을 둘러보고 왔다.


4번째인 이번 필드스터디 때는 보이는 현상 그 너머 무언가를 보고 싶었다. 여러 단체들이 미국 필드스터디나 탐방을 다녀온다. 탐방 중에 혁신적이거나 멋있는 문화와 모델을 발견한다. 그리고 깊은 고민 없이 무작정 따라 했다가 실패하곤 한다. 남의 이야기처럼 썼지만 바로 8년 전의 내 이야기이다. 이전 미국 필드스터디에서 괜찮은 온라인 기부 모델을 발견하고 그대로 한국에서 시도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보이는 현상을 가능케 하는 배경을 보고 싶었다. 어쩌면 그래서 미국 화장실을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 사진을 찍어댄 것 같다. 미국 화장실이 멋져 보이거나 기능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의 그것과 매우 다르게 생겼다. 외벽이 낮아 키가 175 정도 되면 까치발을 들면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외벽 아래도 약 30센치 정도 뚫려 있어서 신발이 다 보인다. 이 화장실이 우리와 다르게 된 배경이 무척 궁금했다. 미국의 화장실의 배경이 찾아 다니듯이 미국의 성공적인 NPO들의 배경을 찾아 다녔다.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문이 낮다>


<밑은 뚫려 있다. 처음에 화장실 들어가는 것이 부끄러웠다>


 이런 상상을 해봤다. 개화기 때 신사유람단이 미국에 가서 화장실을 보고 조선도 빨리 미국과 같은 화장실을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베낀다면 분명 어디선가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우선은 미국의 화장실은 왜 이렇게 우리와 다르게 생겼는지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내 미국 페북 친구는 경제적 이유로 그렇게 문을 짧게 만들었다고 하고, 미국에서 오래 산 한국인 친구는 아무래도 사고나 마약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공적 공간을 100% 사유와 할 수 없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이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가 어찌되었든 미국 같은 화장실을 도입할지, 도입한다면 어떤식으로 우리 화장실에 적용할지를 또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AirBnB와 실리콘밸리의 일하는 방식과 생산성이다. 회사의 성과와 내 성과가 일치되는 업무 구조, 감시가 거의 없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 초봉이 1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생산성 등 워라밸과 높은 급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실리콘 밸리를 봤을 때 우리도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rBnB의 업무 방식과 높은 생산성은 보여지는 사실이다. 나는 미국의 화장실을 관찰하고 그 이유를 찾아봤던 것처럼 미국의 일하는 방식과 높은 생산성의 이유를 이제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에는 어떻게 적용 할 수 있을지 아니 내가 다시 관광 스타트업 회사를 차린다면 한국적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겠다. 나에게는 미국 필드스터디는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