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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회적기업&스타트업

[Idea]'용서와 화해'를 적용한 사회적기업

Korean Ben 2011. 11. 5. 16:39

 저는 기독교인으로써 기독교적 가치(정직, 자비, 사랑, 은혜)가 세상에 정말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항상 듭니다. 물론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성경에만 있던 가치들이 현실에서 적용되는 것을 볼 때 '아... 진짜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늘 제가 알려드릴 내용은 '회복적 정의'를 적용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아직 이런 기업이 없지만(국내에도 없고 검색한 바로는 외국에도 아직 없습니다. 민간 단체는 많지만요) 회복적 정의의 내용을 사업적으로 적용하여도 충분히 지속가능 할 것 같아서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이렇게 적어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간수와 죄수

우선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회복적 정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워드 제어에 의하면 회복적 정의는 범죄와 그와 관련된 잘못된 행위들에 대해 응답하는 사법적 처벌 방식 대신(징벌적 정의 criminal justice)
 법의 어김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치유와 연결을 통한 인간관계의 회복과 공동체로의 재복귀를 강조하는 정의를 의미합니다. 기존 사법체계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그에 응당하는 법적인 처벌을 실행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대부분의 체계는 죄를 지으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과연 다음 범죄를 예방하고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누구도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법 체계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중국이 가장 안전한 사회가 아닌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회복적 정의입니다. 이 회복적 정의의 근간은 기독교의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근간으로 합니다.  한국에서는 메노나이트(아나뱁티스트,재세례파) 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한국아나뱁티스트는 connexus 라는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평화, 용서, 갈등조절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합니다. 그리고 좋은교사와도 연합하여 학교교육에서도 이런 회복적 정의의 원리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회적기업의 초기 형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회복적 정의'의 개념을 좀 더 넓은 곳에 적용하면서 비즈니스화 할 수는 없을까요? 몇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조직 갈등 해결 기업: 일반기업의 조직이든지 NGO 형태의 조직이든지 상사와 부하, 또는 동료끼리 갈등은 필수적으로 발생합니다. 저도 예전에 옆에 있는 동료와 너무 힘들었던적이 있습니다. 그분도 저를 무척 싫어하셨고 저도 무척 싫었습니다. 이런 갈등은 표면적으로 잘 나타나지도 않고 또 업무처럼 평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없는 듯 지냅니다. 결국 두명중에 한명이 그만 둘때까지 그 갈등은 해결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직까지는 그냥 술자리에서 푸는 수준이외에 조직안에서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갈등을 해결하는 걸 보지 못했는데 NGO 혹은 기업안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평화롭게 조정해주고 해결해주는 사업을 모델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요? 조직안에 있는 갈등이 회사의 생산성에 얼만큼 악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자료가 아마 존재할 껍니다. 이런 생산성 하락보다 싼 비용이라면 아마 기업도 충분히 비용을 지불 할 용의가 있을 껍니다.

2.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회복 기업: 학교내의 폭력은 아직까지 그 해결책이 뚜렷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해서 많이 조사해보지 않았지만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화해시키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학교 공동체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먼저 정부나 교육청의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학원, 참고서)의 후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설명회에 참석하였는데 더이상 청소, 택배, 자원재활용과 같은 업종은 더이상 사회적기업으로 지원이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많아져서 업종간 과다 경쟁이 염려된다면서요. 더이상 평범하고 일반적인 단순 노무형태의 기업은 경쟁이 심하고 생산성도 낮아 정부 지원이 끝나면 기업을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도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의 형태는 많습니다. 경제는 발전할지 몰라도 사람들은 그속에서 더 많이 갈등하고 외로워하고 눈물짓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기업가 정신을 가진 분들..어디 없나요? ^^



링크
책: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  http://www.kapbooks.com/Home/list/peace/changing-lenses
한국아나뱁티스트 웹싸이트: https://sites.google.com/site/anabaptistcenter/
회복적 정의 기사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