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1 돈황과 하서회랑, 중국편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책은 매우 어렵다.
내용 자체의 난이도는 지금까지 나온 유홍준 교수님의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다루는 지역의 내용은 삼국지와 관련된 몇 개의 지명을 빼고는 평소에 거의 들어 보지 못한 곳이다.
여행 책은 모름지기 설명하는 곳을 머리 속에 지도가 있어서 설명하는 곳을 따라가거나 최소한은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가 안되었다.
그러니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말을 하는 건지, 지금 설명하는 곳이 어디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혹시나 내가 유홍준 교수님 글을 비판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전혀 아니다.
교수님의 글은 어느 정도의 역사적 문화적 교양을 요구하며 정독과 다독을 요구하는 책이다.
한 번 읽고는 절대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책이다.
나는 교수님의 나라 아스카 교토에 관련된 책을 읽고 일본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 정말 많이 배웠지만 그 책을 소화하고 여행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이 책을 읽겠다고 하는 사람은 몇 번의 정독을, 특히 이 코스대로 여행을 하겠다고 하는 분은 교수님이 글을 쓴 시간의 1/10 정도는 투자하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사라.
투르판이나 막고굴을 가보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불끈 든다.
그런 점에서 다시한번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필자가 지금 영어, 중국어 관광가이드가 된 것도 어찌보면 교수님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을 더 깊게 알고 여행을 통해 지적이고 역사적인 지식과 지혜를 얻고 싶은 사람은 꼭 사서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