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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회적기업&스타트업

쓰레기장에서 피는 희망

Korean Ben 2011. 12. 6. 16:33

 인도를 여행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골 빠자르에서 진흙길에 소와 쓰레기 그리고 개들이 섞여있는 그 지저분함을 잊지 못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인도는 참 매력이 많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제대로된 쓰레기 처리 시설이 안되있는지 너무 지저분 하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2003년도에 갔을때 인도는 정말 충격이었다. 

역설적으로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매립되야될 쓰레기와 같이 섞여있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모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난지도에서 넝마주의라고 불리우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모아서 파는 분들이 있었는데 현재 인도에는 waste worker라 불리며 악취와 더러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인도분들은 쓰레기를 헤멘다. 소득은 낮고 작업환경은 더럽지만 딱히 할 것이 없다. 게다가 아직 직업으로써 카스트제도가 있는 인도로써는 이런 분들이 굉장히 낮은 카스트에 속해서 차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쓰레기 재활용 사업의 생태계에서도 중간상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시장의 힘(market driven power)로 해결하겠다고 도전한 분이 있으니 바로 Deepa gangwani이다. Deepa는 인도에서 Together as One라는 단체를 만들고 쓰레기장 노동자들을 위한 일을 시작한다. 

1. 쓰레기를 유용한 자원으로
Deepa가 먼저 주목한 것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올 가스였다. 난지도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 에너지를 쓰고 있는것 처럼 유기물 쓰레기가 분해될때 나오는 메탄올 가스는 일반 탄소보다 자연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 Deepa는 일하는 여성들 위주로 자조그룹을 만들어서 이 가스를 모으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리고 부산물로 나오는 유기물로 비료를 만들어 대자본을 통해 만들어 내는 화학비료 대신에 지역에서 만들어낸 천연 비료를 통해 추가 수입을 얻게 된다. 

2. 청소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
쓰레기를 만지던 사람들이 갑자기 지역에 값싼 메탄가스를 공급하는 공급자가 되어버렸다. 에너지가 귀한 농촌 사회에서 갑자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직업이 변하였고 직업이 곧 카스트인 인도에서 쓰레기 노동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썩는 유기물을 따로 취급하니 부패로 인한 전염병의 위험과 악취가 줄어들어 노동환경도 좋아졌다. 

3.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스템
분리수거를 해오는 사람에게 화석에너지 대비 20% 싼 가격에 메탄에너지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분리수거를 하게 된다. 이 분리수거로 인해 청소 노동자들은 좀더 깨끗한 환경에서 적은 노동력으로 메탄올과 유기비료를 생산해내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만들어 내었다.

4. 친환경- 쓰레기 산업의 표준 모델
 여기서 생산되는 메탄올 및 바이오가스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에너지이다. 이 사용량 만큼 화석에너지는 사용되지 않아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쓰레기의 양도 줄어 쓰레기 운반하는데 드는 에너지도 덜 들었으며 매립도 덜 하게되었다. 환경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Deepa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MBA를 마치고 인도로 돌아가서 인도에서도 가장 더러운 직업중의 하나인 넝마주의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왜 이들을 위해 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이들과 사랑에 빠졌다'라는 글을 보고 멈칫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이 기본적이고 강력한 공식이 탐욕가들이 적용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지만 또 Deepa와 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적용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런것이 바로 진정한 사회적기업가 정신이지 않을까?


관련 기사 및 자료
http://www.echoinggreen.org/fellows/deepa-gangwani
http://togetherason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