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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회적기업&스타트업

공감형 사회적기업 시리즈 2- Table for Two 두명을 위한 식탁

Korean Ben 2011. 11. 25. 19:51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 중에 하나가 비만이다. 비만은 전형적인 선진국 질병이며 선진국에서 비만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이 이미 10억이 넘었다. 비만은 쉽게 말하면 안먹어도 될 음식을 더 먹어서 생기는 병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세계에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도 역시 약 10억명 안팎이다. 지구 어느 한쪽에서는 음식을 더 먹어서 질병에 걸리고 다른 한쪽은 음식이 없어서 고통받고 심지어는 죽는 이 현상, 이 모순적인 현상을 한 일본인이 해결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이 걸린 사람은 조금 덜 먹고, 덜 먹은 양만큼 굶주리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아주 간단한 모델이지만 이 모델이 이미 수십만의 아프리카 아이들을 먹였다. 

                                                        <미국의 비만> 

남는 곳에서 퍼와서 부족한 곳 메꾸기

 맥켄지에서 일했던 일본의 '고구레 마사히사'는 돈을 벌기위해 일하는 것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아프리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지구 한쪽에서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을 못 먹어서 고통 받는 상황은 이 음식의 이동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2007년 테이블포투(Table for Two)를 설립하였다. 이 테이블포투에서는 기존 식단에서 약 10~20% 낮은 칼로리의 음식을 공급을 공급하고 25센트(약 250원) 정도의 가격을 더 붙입니다. 이 250원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한끼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다. 



테이블포투의 성공이유- 나도 좋고 남도 돕고
 내가 먹는 밥을 먹을 때 돈을 조금 더 내고 아프리카를 돕는 모델은 사실 아주 새로운 모델은 아니다. 90년대 북한 식량난이 심할 때 한국에서 밥 한끼 대신 옥수수 죽을 먹고 그 남는 돈으로 북한을 돕고나 아예 한끼 금식을 하고 절약한 식사비를 북한 돕기 운동에 보내는 운동이 많았다. 그런데 이 운동은 지속적이 못했는데 왜 테이블포투는 일본에서 시작한 후에 전세계로 뻗어 가는 것일까?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대의에 동의 하지만 이런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기관은 어디에나 있는데도 말이다. 테이블포투의 성공의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테이블포투의 음식을 먹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다. 특히 비만, 몸무게에 민감한 사람들은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을 먹어야 하지만 고칼로리 맛있는 음식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낮은 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와 "아프리카를 돕는다"라는 두가지 대의(cause)가 사람들을 테이블포투를 지원하는 음식으로 발을 돌리게 만들었다. 두번째는 쉽다는 것이다. 한끼를 금식하거나 옥수수죽을 먹는 것은 자주하기 어렵지만 테이블포투 음식을 먹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게다가 원래 가격에 250원 정도 더하는 것이니 부담도 없다. 이런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면서도 아프리카 아이를 한끼 먹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세지가 테이블포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콜롬비아 대학의 제프리삭스도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극찬한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에서도 효성그룹에서 그룹차원에서 테이블포투를 런칭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순수 민간단체가 아닌 기업차원에서 한다고 하니 아프리카 아이에게 한끼 식사를 먹인다는 것이 기업의 마케팅 수준에서 이루어 질 것 같아 염려스럽니다. 굳이 한다면 민간 단체가 시작하고 일반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 협력 하는 모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커피밀(Coffee Meal)이라는 이와 유사한 모델의 카페가 있다.  교회에서 시작한 카페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잔의 커피가 다른 사람의 한끼 식사가 된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식량 지원에 쓰인다고 한다. 테이블포투와 비교하자면 테이블포투는 음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이어트라는 이익이 돌아오지만 커피밀은 아프리카를 돕는다는 기부적 측면의 만족 이외에 다른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테이블포투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학교나 회사차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착한 다이어트 식단을 짜서 가격은 같지만 음식량을 줄이거나 비싼 고기 대신 값싼 채소를 사용하여 만든 음식을 먹는 행사를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