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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도시에서 보도블럭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Korean Ben 2018. 6. 9. 21:02

 

런던 골목 - 벽돌이 많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로마 바티칸- 물이 깨끗하다. 역시 돌이 많다. 

 

콜로세움 근처- 유럽에서 무료 식수대가 있는 도시가 많지 않다. 로마는 돌이 많다

 

 

 

보도블럭과 오래된 건축물의 재료를 보면 알수 있는 것들 - 식수대, 화장실, 자전거, 음료수

 

 나는 해외에 가면 가장 먼저 오래된 길의 보도블럭과 건물의 외장재를 유심히 살펴본다. 지금이야 어느 도시를 가든지 신시가지는 벽돌 보도블럭을 깔지만 구 시가지나 오래된 길의 보도 블록은 현지에서 구하기 쉽고 흔했던 돌을 쓴다. 보도블럭과 오래된 건물의 재료가 무엇인지를 알면 그 도시가 어떤 암석 위에 세워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고 암석의 종류에 따라 도시에 대해서 의외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한국-화강암,깨끗한 물, 화장실 무료

 먼저 한국을 보자. 서울의 한양 도성, 궁궐의 담과 바닥재, 광화문의 보도블럭은 화강암으로 되어있다. 북한산을 보면 거대한 화강암 산이다. 한반도의 많은 지역이 화강암 지역이고 그래서 화강암이 풍부하다. 화강암이 풍부하다는 것은 지하수와 강물이 깨끗할 확률이 높다. 어디를 파도 깨끗한 지하수가 나오기 때문에 특별히 물을 정화해서 마시거나 물 대용의 다른 음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물 대신 마시는 맥주나 차가 발달 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이다. 지하수는 여름에 매우 차갑기 때문에 그 물을 그냥 마시는 습관 때문인지 차가운 물을 잘 마시고 찬 얼음물도 잘 마신다. 이 점은 중국과 매우 다른데 조금 뒤에 설명하겠다.

기본적으로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물을 정수하는데 처리 비용이 크지 않다. 그래서 물 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싸다. 물이 깨끗하고 싸기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어디에나 있으며 물을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어디에나 있고 대부분이 무료이다. 가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화장실이 한국에도 있기는 한데 사용하는 사람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청와대 근처 삼청동 같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화장실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외부인이 못 쓰게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카페는 무료로 개방한다. 화장실이 많고 무료라는 사실에 유럽과 미국 관광객이 신기해 하면서 놀란다. 당장 한국 여행에 대한 블로그를 보면 어디에나 있는 화장실에 대한 글이 항상 있다그리고 화강암 매우 단단해서 풍화작용의 영향을 덜 받는다. 잘 깍이지 않아 그 지역은 평평하지 않고 언덕이나 산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곳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하기 어렵다. 

 

북경,암스테르담-평평한 땅, 벽돌, 석회수, 화장실 비쌈, 화장실 유료

중국의 북경,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은 바닥이 온통 벽돌이다. 유명한 자금성을 보면 온통 벽돌로 만들어져 있고 암스테르담의 집들은 모두 벽돌로 만들어져있다. 이런 벽돌이 많은 곳은 벽돌의 재료인 진흙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진흙이 많다는 것은 주변의 깎이기 쉬운 석회암이나 흙이 바람이나 물에 의해서 오랜시간 동안 쌓였다는 뜻이다. 북경이든 암스테르담이든 도시가 끝없이 평평하다. 그런 지역은 우선 물이 깨끗하지 못하고 석회석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많다. 중국에서는 물을 그냥 마실 수 없다. 물을 끓이면 하얀 석회가루가 주전자에 여기저기 묻어있다. 유럽의 많은 강물들이 알프스에서 출발한다알프스에는 석회암 층이 많다그리고 유럽의 많은지역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석회암이 녹아 들어 어떤 강들은 석회암이 녹아 있는 탄산염이 많이 포함된 물이 흐른다석회암이 풍화된 지역은 물이 잘 빠져서 쌀농사 보다는 밭농사가 발달하게 된다그래서 이런 지역에 잘 자라는 밀과 포도가 잘 자란다자연 상태의 물을 그대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지역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만들어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맥주와 포도주가 발달 했다 물이 깨끗하지 못하니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 문화가 발달했다. 유럽은 맥주와 포도주가 발달했고 중국은 차문화가 발달했다. 중국인이 더운날에도 뜨거운 물을 찾는 건 차문화 때문이다. 물의 양이 풍부하다고 하더라고 정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물이 비싸다.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음료대는 찾아보기 힘들고 물을 많이 쓰는 화장실은 돈을 내야 한다. 땅은 매우 평평하기 때문에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남녀노소 자전거를 탄다. 북경과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문화가 매우 발달해있다.

독일 역시 평지 지역의 도시들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되어있다한국처럼 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로를 만들 때 직선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아마 이런 환경 때문에 속도가 무제한인 아우토반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독일 친구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최단거리 직선으로 도로를 만들었는데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커브를 넣는다고 한다.

 

서울-로마-잘츠부르크

유럽에서 서울과 비슷한 자연 환경을 가진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로마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이다. 로마와 잘츠부르크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보도블럭을 살펴봤는데 벽돌이 아닌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는 찾아보기 힘들고, 분명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무료 식수대가 있을 것이며, 화장실이 무료일 것이라고 예상 했었다. 화장실을 제외하고 예상이 다 맞았다. 화장실은 아마도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다른 유럽 도시처럼 지하철 처럼 개찰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돈을 내도록 하는 걸 보니 원래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서울이 4개의 산으로 둘러쌓인 것처럼 로마는 7개의 언덕과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잘츠부르크 역시 조그만 산과 언덕으로 도시가 둘러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