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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회적기업&스타트업

고전으로부터 배우는 신자유주의의 대안

Korean Ben 2012. 1. 18. 16:16

 신자유주의시대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은 기업자체의 성장이었습니다. 기업이 잘 되어야지 일자리도 늘고 국가경제도 좋아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활동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했습니다.. 기업의 막강한 로비도 있었겠지만 사회적으로도 'GM에게 좋은 것이 미국에게 좋은 것이다'라는 믿음 즉 기업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는 믿음이 사회전체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국가의 정책들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전반의 인식은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절정에 달했었습니다.

 이러한 '기업에 좋은 것이 국가에 좋은것이다'라는 믿음에 금이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은행과 대기업은 수억달러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사회로 돌아오는 몫이 사람들이 믿었던 것 만큼 돌아오지 않았으니까요. 기업에 좋은 것은 기업에만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힘을 얻기 시작했고 Occupy Wall street와 같은 운동으로 표출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역시 수출입 1조달러, 삼성 순익 몇 조와 같은 신문의 기사와 나의 삶의 질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미 있는 것을 공평하게 잘 나누자라는 '복지'의 개념이 요즘에는 정치권에서 대세입니다. 기업들은 기업 나름대로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여러가지 사회공헌을 통해 누그려뜨리려 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에 그리 좋은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있습니다.

고전의 지혜- Phronesis ,見利思義 

 한국에서는 2008년도 이후 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늘었다. 공적인 이익에는 관심없는 대기업과 자본가들의 영리추구에 실망했을 뿐아니라 기업의 강점인 효율성을 무기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드는 개념충만 기업가와 NGO활동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이 최근에 생긴것이 아니다 먼옛날 아리스토텔레스는phronesis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천지-실천적 지혜 practical wisdom'이라고 번역되는데 경영학에서 leadership분야로 유명한 일본인 교수 이쿠지로 노나카는 phronesis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The habit of making the right decisions and taking the right actions in context, and the relentless pursuit of excellence for the common good.
상황에 맞는 옳바른 결정과 행동, 동시에 공익을 위해 탁월함을 끝임없이 추구하는 습관)

하바드 비지니스 리뷰에서 노나카 교수는 Phronesis의 예로 TATA에서 개발한 나노 자동차를 예를 듭니다. 오토바이에 온 가족이 비를 맞으면서 타는 것을 보면서 타타 회장은 "우리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라는 연민(혹은 동정)에서 초저가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를 하고 이익을 남기는 기업활동이 분명하지만 기업활동이 단순이 '이익'의 목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 즉 사회적 목적(societal purpose)에서 시작한 사업입니다.

<타타그룹의 회장, 라탄 타타> 

동양에서는 공자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있습니다. 자로가 공자에게 성인에 대하여 물었을때  공자의 대답의 한 부분으로 나온 말로  이익을 보았을때 이것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라 라는 의미인데 요즘에 중국에서 기업들이 공자의 사상과 기업윤리를 접목시킬때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혼창통의 책 중에 교세라의 이즈모리 카즈오 회장이 민영통신회사를 세울때 자기에게 끝임없이 물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것인가? 나의 사심이 끼어 있는 것은아닌가?" 라는 질문을 6개월간 고심 끝에 '사심이 없다'라는 답을 얻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전체의 이익을 중시하는 회사가 성공할 확율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런 기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도덕성이 평균이상일 것이기 때문에 비리 관련 문제거 훨씬 적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나'를 넘어서는 '타인'을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굉장히 큰 동기가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창업을 하기 위해서 교회 청년부의 대학생 2명을 열흘간 알바로 써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분명히 일반 회사와 같은 회사이익을 위한 부분이 있지만 회사의 시작 은 '사회적 이익'에서 출발합니다. 다행이 이 두 청년들은 제 사업이념을 잘 이해해 주었고 아무런 관리 없이 그들은 자기 맡은 일을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혹은 회사) 이익이 충돌하는 것 같지만 이 둘은 꼭 같이 가야만 합니다. 개인(회사)의 이익만 중시하면 자본주의의 위기는 계속해서 되풀이 될 것이고 너무 공공의 이익만 중시하면 회사가 방만하게 운영될 위험이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해보지 않았지만 공공부문이 비대해져서 마가렛대쳐와 같은 신자유주의 정치인이 나왔고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다보니 또 이제 다시 공공의 이익을 중시하는 시대로 회기하고 있네요. 저는 이 두가지가 잘 조화된 회사를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 잘될지는 모르지만요 그래도 인생에서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부쩍 새벽기도를 자주 갑니다. 저도 교세라의 이즈모리 회장 수준은 아니지만 제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공익을 위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회사를 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가 아닌가 합니다. 3월1일날 공개합니다. We Change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