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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사회적기업 지원 방향(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Korean Ben 2011. 11. 8. 22:53


 2011년 10월 31일 서울형 사회적기업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2차 사회적기업 탈락율이 85%가 넘어서서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신청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떨어진 이유를 설명하고 서울시에서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방향 그리고 인증 요건 및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차에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탈락된 기업들을 유형별로 원인을 분석하였는데 어떤 원인이 1등이었을까요?
1.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사회적목적 부족
2. 요건 미비
3. 수익창출 불투명
4. 기타
정답은 3번입니다. 수익창출 불투명이 33.7%를 차지하였고 요건미비(기업이 아니거나 서류미비)가 19.5%,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사회적목적 부족이 18.9% 그리고 기타가 27.9%였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이런 말입니다. 더이상 수익성이 불투명한 기업 그러니까 인건비 지원이 끊기면 사업 지속이 어려운 기업들과 이미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많이 받은 청소업체, 자원재활용업체, 간병인 파견과 같은 업종은 사회적기업으로는 더이상 인증을 해주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초창기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서울형 사회적기업을 만들었을 때 눈에 바로 보이는 고용 창출 효과때문에 서울형 사회적기업 숫자를 억지로 늘리느라 좀 무리하는 감이 있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목적을 가진 기업이면 사회적기업으로 막 끌어들여 사회적기업 인증을 해주었습니다. 인건비 지원이 1년차 100% 2년차 70% 3년차 50% 로 인건비 지급이 줄어들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2년차 부터 인건비 지원을 못받는 경우도 있는데 몇몇 서울형 사회적 기업들이 인건비 지원이 끊기는 것과 동시에 사업을 운영할 수 없는 결과가 지금 막 나타나고 있어 서울시도 방향을 바꾼듯 합니다.

사회적기업이 붐이였던 2009년 때는 공공연하게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착한기업이라는 문장을 서울시에서 썼는데 더이상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기업을 단지 고용에 초점을 두면 경쟁력있고 창의적인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걸 알게된거 같습니다.

그럼 어떤 기업이 서울형 사회적기업 혹은 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을 수 있을까요? 사회적 목적 실현을 하기 위해 수익에 마이너스가 되는 재무적 부담을 뛰어 넘고도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그 경쟁력이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기업만이 사회적기업을 인증 받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서울시나 고용노동부에서는 언제나 서울시의회, 국회의원, 그리고 기자들에게 꼬투리 잡히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점점 증가하는 사회적기업의 폐업 혹은 사업 축소는 아주 좋은 공격거리가 됩니다. 서울시 공무원분이 사실 인건비 지원 예산이 많이 남아 있지만 더 이상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뽑겠다고 하셨습니다. 연초에 배당된 예산을 다 쓰지 못하면 다음해에 예산이 깎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웬만하면 예산을 잘 남기지 않는데 아마 예산을 남기는 것 보다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이제 더 중요한 이슈가 된거 같습니다. 서울시는 이제  사회적 목적 실현으로 인해 일반 시장에서 투자를 받을 수는 없고 단기적 수익이 마이너스가 나지만 1년이나 2년 정도만 지원해주면 일반 시장에서도 충분히 살아 남을 수 있는 기업만 지원해 줄껍니다.

그럼 어떻게 혁신하여야지 사회적기업으로써 일반 시장에서도 경쟁력있고 사회적 목적도 잘 실현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미 제 블로그에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놓았습니다. 링크를 따라가면 읽으 실 수 있습니다. 다만 짧게 정리하자면 단순 임가공이나 노무업에 취약계층을 고용해서 인건비 보조로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이제 사회적기업로써 자리 잡기가 어려울게 확실합니다. 기존에 하지 않는 창조적인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사업기회로 인식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할것입니다. 초창기 사회적기업이 한국에 소개 될때도 마찬가지 였지만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한국의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을 벤치 마킹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그 길을 간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면 초기 설립시 방향성을 잡기도 좋고 실수를 줄일 수 있으며  기업이나 정부를 설득해야 할때 모범 예시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열매나눔의 탈북자를 위한 희망공장도 미국의 휴먼 파이오니아를 벤치마킹하였고 SK 사회적기업 지원단의 se-sang 역시 아쇼카의 changemaker를 벤치마킹하였습니다. 영어 때문에 자료 접근이 어려우시다면 박원순씨의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희망제작소에서 일하시면서 전세계의 가능성 있는 사업 아이템들을 모아둔 책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

저자 박원순

출판사 문학동네

"박원순이 그려낸 이 경이로운 미래지도를 주목하라!"시골의사 박경철과 서울법대 조국 교수가 주목한 박원순의 일생일대 프로젝트지금, 대한민국은 박원순 변호사의 지난 삶의 궤적과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을 살맛 나는 곳으로 디자인하고 싶다는 그가 가장 최근까지 역점을 두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그는 '직업'과 서민들의 밥벌이 문제에 깊이 천착해왔다. 백수, 삼포 세대, 88만원 세대...... 가장 기본적인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꿈조차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청춘들, 그리고 일하고 싶은데 채용해주는 곳이 없다는 아우성 속에 시름하는 대한민국의 일자리 문제에 획기적인 대안과 영감을 제시하기 위한 박원순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


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 일도 많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이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이라는 책에서 아름다운 가게를 시작하실 때도 공간이 없어서 길가에서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이 왔다네요.


저도 내년 초에는 사회적기업을 하나 설립하려고 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만들려고 하는데 사람도 없고 돈도 없습니다만 저도 한번 저질러 볼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레임니다. 책임이 분명 커지겠지만 의미있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게 제일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사회적기업 카테고리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께 드리는 힌트!!

사회적기업 경쟁력 확보1-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사회적기업 경쟁력 확보 2- 비용최소화(기술 혁신&적정기술&운영혁신)

사회적기업 경쟁력 확보 4 - 1석2조

 
*한가지 놀란점은 박원순시장 선거가 10월26일(수)에 있었고 공식업무가 27일(목)에 시작 되었는데 31일(월)에 있었던 서울형 사회적기업 설명회 때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책 요약판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박원순시장이 미리 준비해둔 것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선거 결과를 알기 전에 서울시 공무원이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닐텐데 2~3일 사이에 이걸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을 보고 '아 공무원 참 빠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담당하시는 공무원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 박원순시장님과 서울형 사회적기업 잘 지원해 주세요.